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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ya

Arya

8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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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Books ・ 2003

Avg 4.2

Jun 06, 2009.

선교사로 외지에 온 성직자가 선교의 여건이 마땅치 않을 때는 본국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일본인들의 문화적 특성 때문에 가톨릭이 다른 것으로 변질되는 상황에서 페레이라 신부가 배교한 이유가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자신이 배교하지 않으면 계속 고문을 당해야하는 농민들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 ‘신의 침묵’. 책의 제목이기도 한 ‘침묵’은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순간, 성직자인 신부가 평생 섬겨온 존재에 대한 믿음의 뿌리를 흔들었고 그는 그 침묵을 존재의 상실로 받아들였다. 그에 비해 로드리고 신부는 침묵을 고통가운데 함께하시는 또 다른 음성으로 들었다. 침묵 또한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인것이다. 어쩌면 신부들의 배교를 합리화시킨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종교가 가진 사랑이라는 가치의 보편성, 적절한 시점전환을 통해 드러난 상황의 긴박함, 가톨릭 신자인 작가의 경험이 녹아들어있어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