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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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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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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신혼여행

Books ・ 2016

Avg 3.6

평소에 남의 불행을 바라보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 혀를 끌끌 차던 나였다. 타인의 고통으로 쾌감을 얻는다는 것은 너무 얄밉고 못된 마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그렇게 부정하고 싶었던 얄밉고 못된 인간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난 사실 장강명이란 작가를 잘 모른다. 우연히 그의 데뷔작 ‘표백’을 읽었을 뿐이고 그게 다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의 유명한 다른 책들 ‘한국이 싫어서’, ‘당선, 합격, 계급’ 을 또 찾아서 읽어 볼 정도로 감명을 받진 않았다. 그가 신문기자 출신이라는 것도, 한겨레에서 상을 받았단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의아했다. 이렇게 엘리트코스만 밟아 온 사람은 아주 고귀하고 특별한 생각만 하며 우아하고 낭만적인 삶을 살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생활과 청춘이 그닥 내 삶과 거리가 있는 것 같진 않았다. 아주 사소한 걸로 싸우기도 고민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참 못됐게도.. 위로를 받았다. 이렇게 잘난 사람도 사는 건 똑같구나. 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삼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과 달라!’ 라며 강하게 부정했지만, 결국 나도 남의 아픔과 번민을 자양분삼아 사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모든 작가는 자신의 불행을 이야기함으로써 독자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