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포리

포리

4 months ago

1.5


content

에리히 프롬

Books ・ 2019

Avg 3.3

Jan 05, 2026.

표지가 예뻐서 샀다. 에리히 프롬 평전인줄 알았는데 세 가지 형태가 결합된 여행수필임. 1. 에리히프롬에 대한 성찰 (평가) 2. 심리학자로서 사회적 현상들에 대한 고찰 3. 여행에세이 좀 킹받는 부분은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또는 ‘어떤 인물에 대해 과대해석해서는 안된다‘ 등의 멘트를 내뱉으면서 본인이 말한 바를 지키고 있는가? 하면 갸우뚱해진다. 정확히는 글쓴이 본인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잘 나오지 않음. 구체적으로, 노동자가 어쩌구 하지만 바퀴벌레가 나오는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거나, 본인같은 학자들의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 유산계급적 속성의 발언들 보고 뭐야 싶었다. 특히나 뉴욕의 화려한 전경을 보고 ‘허무하다’ 말하지만 결국 본인도 그 화려함을 관광하러 갔다는 모순을 보면 ‘이런 말을 하는 자신’에게 취해있는 듯 보였음. 프롬과 관련된 학자들 (칼뱅, 프로이트, 아도르노 등)을 서술하는 부분은 좋았으나 이게 결국 전문적인 측면보다는 에세이겠구나, 싶었던 건 갑자기 여행이야기를 하거나, 본인이 재직하는 상담소의 내담자이야기를 할 때 였음. 개인적 측면에서 맑스를 평가하는 것도 웃겼음. 나는 철학사에서 맑스는 아주 기념비적 인물이지만 개인으로서는 그닥 신통치 않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맑스가 ‘사상때문에 불운하기만 했다’는 듯한 서술은 초장에 말한 지나친 우상화와 충돌하는 개념이 아닌가 싶더라. 결론적으로 가볍게 읽기엔 묵직하고, 너무 깊게 읽기엔 라이트한 부분이 있다. 여행의 정서를 깊이 공감할 수 있다면 추천하지만 지금은 글쎄.. 다만 독일인으로서 가진 역사의식이나 정체성을 생각하면 좀 참작되는 부분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