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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

샌드

4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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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porated

Movies ・ 2019

Avg 3.3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의 행방을 모르는 아픔을 겪고 있는 장기 실종 아동 가족을 다뤄 내내 안타까운 마음과 간절한 소망으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영화가 다루는 사연이 현재도 진행중이란 점에서 조심스럽지만, 네 파트로 나눠진 듯한 이 영화는 다큐로서도 구성이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1. 딸을 찾는 아버지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딸을 찾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목격과 추측만으로 그날 그 순간의 기억을 되찾아야 한다는 끝없는 사투를 마주하는 점에서 상당히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듭니다. 그날 이후 과정들을 하나하나 상세히 수첩에 기록하신 걸 보면 형용할 수 없는 그 슬픔과 간절함이 전해지면서도 아버지가 얼마나 분투하고 노력하며 여기까지 오셨는지에 대해서 끝없이 간절한 마음이 생깁니다. - 2.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 모든 다큐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다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깊게 찌르는 작품이 있습니다. <증발>을 보고 나서 제게 가장 감명깊게 느껴진 부분은 남은 가족을 다루는 면인데, 특히 이 영화에선 아버지와 함께 준선 씨의 인상이 정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찍는다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영화에 출연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특히나 이렇게 슬프고 아픈 얘기를 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 감히 짐작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은 지워지고 상처는 쌓여 가며 점점 닫히는 마음을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큰 결심으로 여는 모습은 제겐 정말 강한 강단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 3. 다시 시작되는 수사 영화의 특정 기점부터 후반부 파트는 대부분 재수사에 관한 면으로 채워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무능한 실책의 과오를 다시 바로 잡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내내 간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게 되면서도 미제 사건을 다시 해결해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여실히 전해집니다 - 4. 영화 이후의 이야기 결국 몇 좋은 다큐멘터리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 시선을 두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널리 알려지며 준원 씨의 행방을 찾는 게 주요하면서도, 잘 드러나지 않은 준선 씨의 이야기와 지금도 그 고통을 겪고 있는 수많은 가족의 이야기를 비춰 영화 내적으로 깊고 외적으로 넓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개인이 결코 감내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에 사회적인 관심이 어떻게 더해지고 필요할 것인가를 환기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