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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원

문희원

6 month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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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s

Movies ・ 2024

Avg 3.8

요한 하우거르드의 '성, 사랑, 꿈'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사랑은 꿈꿀 때>는 원제인 'Drømmer(꿈)'이 지시하듯 첫사랑에 빠진 한 소녀의 꿈같은 내면 세계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를 그저 "순수한 감정이 벅차오르다 끝내 비극적 이별에 다다르는" 흔한 낭만적 첫사랑, 혹은 성장담의 이야기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물론 주인공 요한네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구술 능력은 저절로 보는 이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지만, 그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 그 이야기가 관객을 포함한 극중 (요한나를 포함한) 인물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고 어떻게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로 확장되어 가는지를 그리는 과정이다. 영화가 연출자의 내밀한 이야기를 하나의 서술적 형태로 구축해 제시하면 관객은 저마다의 방식대로 그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듯이, <사랑을 꿈꿀 때>는 작은 순간에서 비롯된 첫사랑의 이야기를 가지고 그것이 이야기의 발화자와 청자에게 남기는 일련의 복잡다단한 상호작용을 진중하면서도 웃음기를 잃지 않은 채 탐구한다. 매사에 대범하고 태연하게 반응하는 유럽인들의 솔직함이 가끔 감당하기 난감할 때도 있지만, 그렇게 거리낌 없이 발화되는 진솔함이야말로 영화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