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EO

Hyori's Bed and Breakfast
Avg 3.8
효리네민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8화에서 이효리와 이지은이 아침 요가를 마치고 오는 돌아오는 중에 이지은이 했던 말이다. 자긴 평정심에 집착하는 것 같다며 들뜬 느낌이 들면 기분이 안 좋아진다는 이지은의 말. 그게 너무 나랑 똑같아서 그녀가 소박하게 던지는,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웃고 싶어요"라는 한문장이 작게 빛났다. 나는 마음을 터놓지 못한 사람과 있을 땐 그녀처럼 감정을 숨기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혼자 있을 때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운다. 평정에 집착하고 감정을 드러내길 두려워하는 나. 아이유가 이지은이 되는 것처럼 나도 새롭고 좋은 공간에서 새롭고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면 더 솔직해질 수 있을까. 효리네민박은 그래서, 내겐 한없이 정직했던 예능으로 기억될 것 같다. 나도 언젠가 이런 여름을. // 분주했던 마을 불빛도 보이지 않고 쓸려가듯 사라져버렸던 하루가 지나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곳엔 여전히 비릿한 내음 바람이 불어와 밤새워 나를 어루만지던 거친 바람들 하얗게 나를 빚어주었던 뜨겁던 햇살 이제 모두가 나를 위해 사라져준 늦은 이 밤 마지막 잠을 청한 채 단꿈을 꾸려 해 참 고마웠던 시간이었어 외롭고 고단했던 그 여름 다시 어디에서 들을 수 있을까 수평선의 노래 출렁이는 소리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아름다운 날들 언제 우리 만나게 될는지 알 수는 없지만 별빛 사라진 하늘에 난 말하고 싶었지 안녕, 안녕 참 고마웠다고 사랑했다고 - 루시드 폴 <여름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