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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leeye17

Eagleeye17

8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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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 Fire Walk with Me

Movies ・ 1992

Avg 3.6

초창기 린치만이 보여줄 수 있었던, 단순한 주제의식과 끝까지 가는 영상충격. - - - - <간단 해석, 스포주의> Twin peaks: 영화의 배경이 되는 마을이자 궁극적으로 인간의 이중성 암시 - 로라는 아름답고 착한 여학생처럼 보이지만,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마약과 섹스를 탐닉한다. 로라의 아버지는 딸을 위하는 척하지만, 12살 때부터 딸을 강간해온 추악한 존재이다. -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선보인 고도의 메타포와는 다르게 <트윈 픽스>에서 린치는 굉장히 강력한 직유를 사용한다. 워낙 난해하게 비틀었기에 드라마를 보지 않고 영화만 본 사람들은 이해가 안될 수밖에 없다. - 일단 나의 생각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성매매의 수렁에 빠진 여고생의 악몽 같은 일상과 불안을 묘사하는 동시에 성매매 산업을 운영, 이용하는 인간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빨간 커튼으로 둘러싸인 방은 성매매 계약이 이루어진 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곳의 인간들은 하나 같이 추악하게 생겼으며 목소리도 괴상하다. - 그 방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을 해도 로라에게 찾아오는 불안은 끝도 없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밥이라는 가상의 존재로 로라에게 인식된 아빠일 것이다. 어린 로라는 끔찍한 일을 당하고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밥이라는 인물을 창조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밥은 일시적인 방책에 불과할 뿐, 아빠와 한 집에서 사는 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을 것이다. - 하지만 로라가 꿈꿨던 자신의 모습은 언제나 천사였다. 그는 성매매 산업에 빠지려는 친구 도나를 말리고, 자신을 순수하게 사랑한 제임스와의 사랑을 꿈꾼다. 마지막 장면, 빨간 커튼 방이라는 지독한 현실 속에서 눈물이 맺힌 채 천사를 올려다보는 로라의 모습은 참으로 슬프고 아련하다. 끔찍한 현실 속에서 이상을 꿈꾸는 인간의 비애, 린치 영화들의 메인 테마가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 아빠를 대두로 로라는 남성의 폭력적, 일방적인 성적 욕망과 성 산업화 시스템의 피해자가 된다. 린치는 이것을 흔하게 감정에 호소하거나 구차한 변명을 하는 대신 자신만이 창조할 수 있는 충격적인 영상을 나열하여 악의 실체를 고발한다. 그래서 관객은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특유의 분위기와 음악, 괴이한 영상만으로 충분히 사로잡힌다. - 초창기에서 중반기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었던 린치. 그의 성장과정과 그 와중에도 돋보이는 그만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