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핑크테일
3 years ago

Bros
Avg 2.9
쏟아지는 스테레오타입 조크는 마치 폭우와 같이 전혀 조절이 안 되고 수위가 넘쳐 홍수가 났는데 스토리든 연출이든 캐릭터든 누구 하나 이걸 막고 수습할 생각이 없어 보여서 보기가 괴로운 지점이 너무 많았다. 이 재난의 중심에 있는 것이 모든 것을 "메타"하고 있는 시스 백인 남성 동성애자 캐릭터라는 점이 그 괴로움을 가중하고 그 주변에서 과장된 스테레오타입의 화신이 되어버린 비백인/비남성 성소수자 캐릭터들의 존재는 혐오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성소수자의 현실을 주제로 이만큼 메이저 영화가 나오기가 쉬운 일은 아니고 심지어 주인공 역의 배우가 직접 쓴 각본인데 이런 결과물이라서 아쉬운 점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 - 그럼에도 이야기 되어야 할 중요한 것들이 전혀 없는 영화는 아니고, "메타-게이 스테레오타입 조크"는 개인적으로 언제나 먹히는 길티플레져 코드고, 반가운 LGBT 및 앨라이 셀럽들의 얼굴도 많이 비추고 있어서 즐겁게 볼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네. - 이 얘기는 쓰지 말까 했는데 사실 가장 괴로웠던 점은 주인공의 저 공격적인 말과 방어적인 태도, 낮은 자존감 모두가 나의 모습 같았다는 점. 웃기지. 이 영화는 보는 사람으로 자기혐오를 불식시키기를 의도한 로맨틱 코미디인데 나는 나와 닮은 주인공을 혐오하며 더 깊은 자기혐 오에 시름해야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