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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사

휴사

3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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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ighth Sense

Movies ・ 2022

Avg 4.0

퀴어와 BL은 전혀 다른 장르다. 이걸 이해 못하면 '새빛남고 학생회'처럼 퀴어도 아니고 BL도 아닌 흉물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 둘의 차이를 이해 못 하는 사람이 만든다면 차라리 퀴어, BL 둘 중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걸 해냈다. 퀴어와 BL 그 장르 사이를, 불쾌하지 않게 풀어냈고 이 작품만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 사이의 대학 사회를 지독하리만큼 철저하게 고증했다. 이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 군상의 고민은 대학교 생활을 하는 평범한 20대 장삼이사의 고민들이다. 그리고 요즘 BL이 빠지는 가장 큰 불치병, 섭남병이 없다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길어봐야 120분 정도의 러닝타임의 로맨스물은, 두 사람의 서사를 풀어가기에도 빠듯하다. 여덟번째 감각은 군상극이면서, 로맨스를 다룰 때는 두 사람에만 집중하는 영리한 전략을 취해 이 모든 함정에서 빠져나왔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원래 중편 드라마를 영화로 잘라내다 보니 중간 중간 서사가 삭제된 것 같은 장면들이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드라마를 영화로 본다는 것 자체의 한계이니 크게 아쉽다고 할 순 없겠다. BL도 하나의 장르다. BL 소비자도 정당한 소비자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웰 메이드 BL 작품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 '컬러러쉬' 같이 발연기가 넘쳐나는 작품이나, '새빛남고 학생회'처럼 제대로 된 서사도 없이 퀴어혐오가 넘쳐나는 작품은 이제 그만 끝날때가 되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서사 마무리 안하고 시즌2나 다음 시즌을 암시하는 짓거리도 그만해야 한다. 이 감독의 다음 작품이 보고싶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감독이 그려내는 이야기는 언제나 그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