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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책을 다 읽은 뒤에 보려고 영화를 미뤘었는데 참 옳은 선택이었다. 즐거운 담화에 함께 왁자지껄 참여한 기분. 주인공들 각자의 해석에 공감하기도 하고, 못 들은 체 하기도 하면서. 하지만 역시, 프루디 커플과 조셀린 커플 보는 재미가 가장 컸다. 특히 트레이가 대사 연습을 하던 중 프루디의 무릎을 쓸어내릴 때. 그리고 제인 오스틴을 추천하는 조셀린과 SF를 추천하는 그릭이 서로 책을 교환하다 마침내 눈빛까지 교환했을 때. '내겐 코미디 연기로 기억됐던 케빈 지거스가 이렇게 섹시했다니! 휴 댄시가 등장하는 것만도 좋은데 <노생거 사원> 깜짝쇼, 바이오디젤 차를 모는 그릭은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귀여워!' 하면서 봤다. 딱 거기서 멈춘 프루디와 트레이의 끌림은 도덕적 난제를 거스르지 않고 적정선을 지킨 결말이라서 괜찮은데, 실비아 남편이 다시 돌아온 결말은 아주 별로다. 실비아는 '설득' 됐어도 난 전혀 설득 안 됐음. 난 그 편지를 읽지 못 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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