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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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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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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y From Nowhere

Movies ・ 2019

Avg 2.7

'파도를 걷는 소년'은 제주도에서 불법이민자 브로커 일을 하는 조선족 출신 소년이 서핑을 만나게 되며 새로운 삶을 꿈꾸는 영화다. 보통 조선족은 사회적 인식으로나 영화 속에서나 연장들고 사람들을 썰고 다니는 범죄 조직의 일원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이민자로서 조선족 청년의 삶을 바라보며 좀 더 사실적이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다. 이민자나 다문화 관련 이슈들은 많은 한국 사람들이 외면하고 살지만, 가면 갈수록 모두가 피할 수가 없는 사회적 이슈가 돼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조선족은 범죄자 이미지와 반중 심리 때문에 가장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영화는 그런 이미지의 현실적인 면과 그 이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주인공은 밀수와 불체자 브로커 사업을 하고 있고 폭력 전과까지 있고 다혈질이기까지 한 범죄자, 반사회적 인물이다. 하지만 서핑을 보며 초롱초롱해지고 맑아지는 눈빛, 그리고 서핑을 배우고 서퍼들에게 도움을 받고 환영받으면서 환해지고 밝아지는 표정에서 영화는 주인공이 꿈꾸는, 그리고 이룰 수도 있는 삶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관객에게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왜 수는 범죄의 길을 걷게 됐을까? 수에게 더 나은 선택이 과연 있었을까? 영화는 인물들의 범행을 정당화하진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꿈꿀 만한 인생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그들을 범죄의 길로 내모는 적대적인 사회와 그 구성원들에게 당신에게 책임은 없는지 묻고 있고, 이런 사회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내가 사는 세상'에 이어 다시 힘을 합친 최창환 감독과 곽민규 배우의 조합은 매우 훌륭했다. 곽민규 배우는 완전히 날이 서있는 반사회적 인물과 파도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순수한 청년의 양면을 모두 잘 담아냈다. 영화는 정적이고 긴 숏으로 인물들을 한 프레임에 다 담아내려고 하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서로 간의 행동들과 대화들을 최대한 자연스러운 템포로 연출한다. 마치 이것이 객관적인 현실이라고 무덤덤하게 말하는 듯한 톤이었다. 기술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음향이었다. 녹음 상태가 불량하고 강한 억양들도 많아서 대사들이 잘 안 들리는 순간들이 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