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상스형뮤지션
4 years ago

Atlantis
Avg 3.4
'지금 유일한 탈출구는 이곳을 떠나는 거예요.' 전쟁의 상처를 뜨거운 온기로. 주변이 죽어가지만 떠날 곳도 없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든지 그냥 사라지는 방법 뿐이다. 여전히 지뢰에 사람이 죽어가고 공장은 텅 빈 전장으로서의 생활터전은 바람 매섭고 춥고 회색이지만, 다만 살기 위해 각자의 맡은 일을 하고 망자를 조사하고 부둥켜 안는 사람들은 따뜻하고 기댈 만하다. '소비에트의 선전과 신화라는 독극물을 이 지역에서 정화하는 데 10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전쟁으로 파괴된 광산과 공장 오염물로 오염된)물과 흙을 정화해야 해요.' 러시아와 한창 전쟁 중인 작금의 우크라이나 영화라 전쟁 후유증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주제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현실에 맘이 저리게 아픈 영화. 온기는 식을 것이다. 더 가까이 껴안고 더 인간애로 뭉쳐야 한다. 훨씬 심해질 텐데 어쩌면 좋나. 열화상 화면으로 처리한 첫 씬과 마지막 씬의 매듭과 메시지는 뜨겁고 선명하다. 대부분 고정 풀숏과 최소한의 팔로우샷을 이용해 단 28컷 롱테이크로 이뤄진 촬영은 놀랍다. 28컷 뿐인데도 꽉 찬다. 롱테이크 팔로우샷도 매우 능숙한데 차량이동의 경우 동선과 유려함이 완벽에 가깝. 촬영상 다 줘라. '널 보호하려고 싸운 거야! / 날? 내가 부탁했던가?' '처음엔 그냥 죽고 싶었다가 하나하나 죽어나가는 걸 보자 나 자신도 거의 죽었죠. 그 뒤로 모든 게 변했어요.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