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망고

Hold Me Back
Avg 3.2
예고편 만든 놈 나와라. 주연 배우 하야시켄토의 팬으로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영화관에 갔는데 정말 예고편에 낚인 기분이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영화가 주인공의 감정에 상당히 집중시키게 만들어, 보는 내내 숨이 막혔고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사람과 거리를 병적으로 두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인데, 극 중 나오는 A는 퍼스널 썸 도우미 따위가 아니고 그냥 여자 본인의 또 다른 자아다. 그리고 시작부터 '전개'가 되면서 여자의 현재 상황은 하나도 알려주지 않고, 관객 스스로가 이 여자의 상황을 눈치채야 하는 분위기라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너무 난감했다. 책을 읽고 간 사람들은 느낀 점이 달랐겠지만, 책을 아직 보지 않은 나로서는 영화 보는 게 정말 많이 힘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여자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주변 인물과 어떤 관계인지 내내 설명해 주지 않아 머릿속으로 혼자 생각해야 했다. 영화가 한 마디로 정말 불친절하다. 그리고 소리는 왜 이렇게 자극적인지. 여자 주인공이 소리치는 부분이 너무 듣기 싫었고(사실 이 장면은 여자 주인공이 비행기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을 나타낸다) 아래층에 사는 이웃 놈은 맨날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소음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이게 원작 내용을 너무 많이 담으려다 보니 개연성이 없는 부분도 많았고, 여자 주인공의 동료 커플 얘기는 또 왜 담았는지 (이 커플도 진짜 이상하다. 기간 한정 연애는 뭐고 동료 여자는 왜 그렇게 남 까는 남자를 좋아하는지), 로마로 간 친구 얘기는 또 뭔지 모르겠다. 내용이 뒤죽박죽 섞여서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가장 문제점은 내용이 정말 딥하다. 정말. 예고편으로 봤을 때는 그냥 솔로로 있길 좋아하는 여자가 남자랑 둘이 썸 타는 로맨틱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냥 남이랑 같이 있길 정말 힘들어하는(솔직히 말하면 그냥 이와 관련된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여자가 본인의 또 다른 자아 A랑 미친 듯이 얘기하면서 홀로서기를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진짜 이걸 무슨 생각으로 로맨틱 코미디로 광고한 건지. 거의 코렐라인급이다. 그리고 여주가 그렇게 발랄한데 말을 하는 동료가 그 이상한 여자 동료밖에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여주 성격도 잘못 잡은 게 아닐까 싶고; 원작이 좀 궁금하긴 하다. 진짜 켄토때문에때문에 봤는데 켄토 비중은 거의 10% 채 안 된다. 이럴 거면 포스터에 켄토 왜 넣었니 진짜. 집에서 봤으면 아마 중간에 껐을 것 같고, 영화를 보는 내내 시간 확인하고 싶었다. 영화 보는 거 정말 힘들었다. 켄토, 작품 보는 눈 좀 키워줘 제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