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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이 영화..아니 드라마(한방에 몰아봐서 이래ㅡㅡ).. 일단 시대적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실 이해해도 어렵긴 해..)반쯤 눈감고 보는거나 마찬가지...ㅜㅜ 2천년전 유대인의 선조들이 살았던 땅이라는 명분으로 그곳에 살던 팔레스타인 들을 내쫒고 국가를 세워버린 유대인들. 단순히 보면 이들만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1차 세계대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인들이 함께 거주했다. 당시 국가를 형성하진 못했고 오스만트루크 제국하에 살고있는 다른 민족들일 뿐이었다. 영토분쟁의 가장 큰 시발점은 영국이다.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에 자신들의 편에 서 주기를 바라며 전쟁에 승리하면 자치국가를 세워주겠다는 공수표를 양측에 날린다. 박쥐처럼...전쟁에서 승리후 양측의 요구에 난감해하던 영국은 2차대전이 발발하면서 슬쩍 발을 빼게되고..그뒤 아랍계 지도자들이 히틀러와 손잡고 유대인 인종말살에 동조하게 된다. (이러니 사이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지....)결국 2차대전이 끝나고 나서 이 지역은 결국 유대인들이 접수하게 된다(미국의 서포트가 컸지)..( 나쁜 미국시키들 얘네가 진짜 문제야).. 영화에서 주인공 찰리의 모국이 영국으로 설정된데는 이 역사적 배경이 영향을 끼친듯 하다. 결국 주인공 찰리도 이스라엘 정보국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돈을 느끼는 부분이 배경의 맥락과 일치한다. 서두가 길었네...ㅜㅜ 드라마는 역시나 박찬욱 감독의 감각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거의 그간의 모든 영화의 집대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카메라앵글, 심리를 대변하는 원색과 패턴들, 그리고 공간을 지배하는 많은 소재 (특유의 타일,벽지,페브릭 등등)와 거기에 상황을 대변하는 소품들의 배치와 앵글에서 포지셔닝 되는 형상까지..여전하다.여전해.. 초반 1,2화 부분에서 특정 씬에서 나타나는 천정의 펜던트 조명이 일부 잘려있는 구도는 의도였다면 너무도 놀라웠다. 궁금하지? 아직 보여줄것이 많은데..라는 감독의 메타포랄까? 또한 찰리의 숙소에 그려진 여러색의 라인과 찰리가 테러를 저지르게 되는 건물 유리창에 붙여진 여러색의 라인이 같은점(어쩌면 여러색의 옷을 입게되는 찰리가 오롯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은 숙소이며 또한 자신의 완성된 의지로 실행 하게되는 폭파장소에 이 의미로 사용한건 아닐까?), 또한 이후 5화(?) 에서 찰리의 정체성을 놓고 가디와 마틴 둘이 다투는 장면에서 주인공의 단독샷마다 같은 제품의 테이블 스텐드와 플로어 스텐드의 유리 갓의 방향을 서로 바꿔 놓는 등의 소품의 배치를 통한 시너지와 위트는 여전한 재미를 준다. 그런데...이 드라마..솔직히 무수히 많은 자극적인 미드와 영드 사이에서 이 작품을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이야기 하긴 어려울것 같다. 1,2화의 복잡하고 지루한 전개를 버텨내야만 그나마 3,4화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5, 6화에 가서는 드디어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불꽃놀이도...낮에 하는 불꽃놀이라 화려하진 않다....ㅜㅜ 보고나서 한 12시간? 이 좀 더 지난 이 시점에...이상하게도..드라마의 장면 하나하나 주인공의 표정 하나하나가 주마등처럼 스쳐 떠오른다. 29일 이후 다시 봐야 할것같다. . . #플로렌스퓨 #연기미쳤다 #깨알같은디테일 #여전하신감독님 #도저히안볼수없어서 #8시간의사육감상 #뭔가과제를끝낸기분 #왓챠 #고마워요 #시간없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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