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

경애의 마음
Avg 3.8
이 시대와 인간을 모두 포착해 담아낸 소설. 마음이 복잡할 때 소설을 찾는다. 그러다보면 내 감정과 맞닿아 있는 인물을 만난다. 소설 속 인물들의 감정은 적나라하니까. 현실에서 만나게 된 사람이라면 결코 내보이지 않았을 부분까지도 작가에 의해 드러나있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 나를 스쳐간적 있는 감정들도 발견한다. 나는 그런 순간이 반가워 소설을 읽는다. 그렇게 내 감정이 어떤 말과 글로 존재하는 것을 읽으면 보이지 않아서 막연하던 것을 비로소 어떤 모양인지 볼 수 있게, 드디어 만질 수 있게 되는 기분이 든다. 감정의 시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주인공의 경험을 열심히 관찰한다. 이 이는 어떻게 사랑을 하고 있나, 소중한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이 위기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 고통을 어떻게 삼키나. 이렇게. 그러니까 아주 막역한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인물의 과거와 현재, 설렘과 괴로움, 고민과 행복을 전부 훔쳐 본 나는 그와 함께 감정을 공유하고 응원하기도 하다가 때론 무기력을 나눈다. 이 책은 특히나 이 시대에 즐비해 있는 사건들이 등장하고, 그 사건들을 통과해가는 인물들이 있다. 그리고 시선이 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인물 각자들의 시선, 세심한 작가의 시선. 그러니까 바로 지금 이 세계가 이 한 권에 축소되어 있다. 바로 그 친절한 시선들 때문에 조금은 낭만화되어 현실과 달라보일 수 있으나,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마음에 집중하고,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시선을 갖자고 말하는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