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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넬라
star3.5
예술가는 저마다 각자의 방식대로 치열하고 열정적이다. 하지만 적잖은 이들이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기운을 보는 이에게 심어 삶을 교화시키려 들거나, 세상을 바꾸려 든다. 그러나 링클레이터는 영화로 무엇을 해내고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자신과 맞지 않음을 잘 알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곧 한시적인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임을 영민하고 사려 깊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과 함께한 다양한 스태프, 배우, 제작자, 주변인들의 증언과 스스로의 말처럼, 실제 삶과 교감을 중시하며 예술가로서, 자연인으로서의 인생과 자신의 창작품 사이의 일치를 통해 자신이 가진 제약과 한계, 혹은 부여받은 지원을 모두 긍정적으로 끌어안는다. 또한 누구나 생각하고 구상했을법한 아이디어를 밀어붙이는 집요하고 부지런한 실천력과 구현력이 지금의 그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러한 실천과 성취의 토대에는 다큐에 담긴 것처럼 그가 어린 시절부터 자필로, 독학으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록한 수많은 또 다른 아이디어들이 있다. 링클레이터가 내놓은 작업들에 깊게 감화되어 왔으며 그의 세상과, 직업관, 영화관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그가 밟아온 발자국을 성실히 따라가는 이 연대기를 보며 분명 흐뭇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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