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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미인

석미인

6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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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enade

Movies ・ 2000

Avg 2.9

Apr 06, 2020.

21세기의 한해 전, 그러니까 마지막 20세기의 한국. 사람들은 허풍이나 거짓을 들어도 스마트폰을 켜고 확인해 볼 수 없었고 각자 저마다의 위치에서 조금씩 손해를 보고 살았다. 정보가 고르지 않아서 선택에는 예정된 실패가 따르던 시절. 주인공은 한가한 가게에 굳이 종업원을 고용하고, 음반가게에 들어온 손님은 앨범 재킷만 보고 수록곡 전부를 산다. 원하면 더 많이 알 수 있고 실패의 기운을 민감하게 피해 갈 수 있는 때에 살고 있는 나보다, 한결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 이상하다. 사람들이 지금보다 실패에 더 의연했던 건 아니었던 거 같은데. 열린 공간을 떠다니며 탐색의 고통에 허우적대지 않아도 되던 시절이라 그런가. 그때는 인터넷 쇼핑을 하다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려서 결정 장애에 걸리는 일도 없었고, 신중히 고른 영화가 실패해도 화가 많이 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아마 내 착각이겠지. 이상하게 별 재미없는 영화인데 정이 가서 이 생각 저 생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