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E

Invictus
Avg 3.4
모건 프리먼으로 시작해 맷 데이먼을 거쳐 다시 모건 프리먼으로 돌아오는, 주인공이 교체되다시피 하는 흐름이건만 아무런 이물감 없이 어우러지는 유려한 리듬이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와 꼭 어울린다. 특히 감옥에서 만델라의 흔적을 감각하는 프랑소와의 장면은 괜한 잉여처럼 느껴져도 카메라의 움직임을 비롯해 마치 (그 순간에도 살아있는) 인물을 유령화 하는 듯한 기묘한 인상이 좋았다. 극 중 프랑소와가 만델라의 뜻을 잇는 느낌인데, 이에 공간으로부터 감화하는 해당 순간이 후반부에 펼쳐지는 경기 장면보다도 훨씬 더 격동적으로 다가온다. 서로를 응시하는 것마냥 숏-리버스로 이어진 상상의 숏까지. 이처럼 어떤 두 세계의 접점으로 작용하는 맷 데이먼을 보자면 다음 영화 <히어 애프터>에서 영매 역할로 캐스팅 되는 데에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특별히 과장된 감상을 끌어 들이지 않은 채 말 그대로 힘들이지 않고 만드는 것만 같은 소품적인 드라마라는 점이 감탄스러워 되레 유난한 박력과 감동이 느껴지긴 해도, 아무래도 지나치게 온건하고 직선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에 다소 심심함은 남는다. 시간이 지나서 얼마간 결과론적으로 영화를 대할 수밖에 없는 관객의 입장으로선, 영화의 메시지 자체보다도, <그랜 토리노>의 장엄한 죽음 이후 그리고 죽음의 의미를 새로이 느끼는 것만 같던 <히어 애프터> 이전이라는, 그 사이에 놓인 얌전한 <인빅터스>의 위치가 차라리 더 흥미롭다. 거기에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요, 내 영혼의 선장"이라는 시구를 인용한 대사마저 유독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