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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박성준

6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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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 시대의 무슬림-기독교인 관계

Books ・ 2019

Avg 4.5

191027 이슬람 내셔널리즘이라는 개념이 새로웠다. 늘 느끼는 것인데 중동사는 특히나 관점이 중요한 지역사인 것 같다. 그만큼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야이기도 하다. 인상적이었던 구절 하나를 기록해두자면, '...당시의 역사를 살아간 집단들 중 하나에 완전히 자기 동일시를 하여 한쪽을 정당화하거나 다른 쪽의 입장을 죄악시하지 말아야한다. 전체를 바라보는 종합적인 이해를 했을때, ... 관련된 각 집단에게 역사의 불편한 대목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기피해왔는지 같은 여러 의문들에 대해 깊이 있는 답이 주어질 것이다.' 230519 종교 공동체 사이의 관계에 집중하지만, 기본적으로 오스만 제국 후기사를 상세히 들여다 본다. 교양 강의처럼 매우 친절한 서술에 '더 읽을거리'가 꽤나 알찬 책이다. 이하는 기록용 단상... 이슬람은 종교를 넘어서 생활을 유지하고 세계를 인지하게 하는 일종의 총체적인 태도나 감각으로 여길 수 있지 않을까. 그리스 무슬림과 투르크 기독교인 사이의 인구 교환 : 권역의 민족 정체성이 종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이 실은 종파적 정체성이 다시 쓰인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는 밀레트(Millet)라는 어휘의 의미가 '종교 공동체'에서 '민족'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병역의 의무와 관련해서, 말 그대로 피를 흘릴 권리를 쟁취하고자 시도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물론 비단 오스만 제국의 역사에만 드러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근대의 문제도 재밌다. 서구에서 만들어진 그것을 지나치게 빨리 적용하는 과정에서 생긴 초기의 어그러짐이 모든 걸 망친 걸지도 모른다는 진단... 하지만 19세기부터 오스만 제국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근대라는 현상의 성격을 서구적이라는 틀로만 해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