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인간
4 years ago

Camera
Avg 3.3
Apr 02, 2022.
아이들은 마치 그것의 위험성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단지 기대감에만 들떠서 어디서 찾은 것인지도 알 수 없는 카메라를 들고 왔고, 노인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젊은 날의 꿈이었으며 불안을 다룰 방법이었지만, 동시에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탄한다. 아이와 죽음의 bad combination, 그것은 마치 꿈과 희망을 위한 응원이자 영화적 위협에 대한 염려와 같다. 카메라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 두려움에 떨면서도 결국에는 카메라 앞에 앉아 대사를 읊는 일은 선배 영화인으로서 영화 만들기의 폭력성을 경고하면서도, 아무런 깨달음도 없이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능숙하게 영화를 만들어내는 후배 영화인들에게 목숨까지도 내어주며 그들을 응원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이러한 역설은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를 향한 반성과 고찰을 드러낸다. 그 사유의 결과물을 투박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담아낸 연출이 그의 노련함에 존경심을 갖게 만든다.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후배 영화인들에게, 노인이 되어 버린 선배로서, 애증을 담아 크로넨버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