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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

bin

9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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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Books ・ 2013

Avg 3.6

금지된 사랑 이야기 같은 게 아니다. 소아성도착증 환자의 자기변명이다. 그리고 그 설득은 효과적으로 먹히고 있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결핍 때문에 난 어쩔 수 없어. 이 요망한 님펫이 나를 꼬셨어. 애초에 험버트는 돌로레스의 심정을 이해하거나 헤아려 줄 심산 따위 없다. 돌로레스의 고민이나 고통을 '어린애가 뭣도 모르고 패악질에 신경질 부린다'며 합리화하듯 이야기 내내 소름끼치도록 본인 생각만 한다.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자유를 억압하며. 우리는 돌로레스의 내면을 알 수 없다. 단지 험버트의 묘사에서 살아 움직이는 '님펫'만 알 수 있다. 소아의 몸을 하고 있는 돌로레스를 찬양하며 사랑한단다. 마지막에 가서는 열일곱 살밖에 안 먹은 돌로레스한테 다 늙어빠져 시들었다고 묘사한다... 그래도 사랑한단다. 지극히 이 소설은 아동성애자를 비웃고 비판하고 있다. 온갖 문장에 흩뿌려져 있는 언어 유희들을 모국어가 아니라 완벽히 체감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