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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kong1922

mekong1922

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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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 2022

Avg 3.5

초반부터 타이어를 끌고 가는 조, 스케이트 보드 바퀴들 그렇게 빨리 달려가는 세상 속 쪼그려앉아서 봉투를 뒤지고 있는 리지. 그는 바쁘게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세상 속 경직된 예술인 ‘조각’을 하며 나의 부족한 작품과 면들을 완성시키고 싶어한다. 반면 조는 그 예술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자유로워 보이는 존재지만 세심한 뒷면에는 관심이 없다.(리지, 비둘기) 어쩌면 물과 기름같은 존재인 둘에게 영화는 비둘기라는 자연의 수순을 제시한다. 전시전까지 여전히 냉온수처럼 온도를 지니고 있는 둘이다. 화해의 의미로 조는 비둘기를 전시장에 가지고 온다. 여전히 전시장 내는 개판이다. 대화 내용은 전부 자본과 속물에 관한 이야기와 뒷담, 또 아버지는 딸의 전시를 대충 둘러보곤 자신의 무용담 얘기에만 집중한다. 이런 어른들의 세상 속 아이들은 어른들이 묶어놓고, 조와 리지 사이에 묶여있는 붕대를 풀어준다. 그리고 자연과 수순을 잊어버린 세상을 마음껏 비행한다. 그 야생적이고 본능적인 비행은 세상에서 배제되고 자연의 목소리를,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숀만이 받아들이고 자연에 놓아줄 수 있다. 이 시점에도 리지와 조는 수순을 여전히 지배하려고 한다. 비둘기를 따라가고 자연을 따라간다. 그 속에서 둘은 깨닫는다. 쪼그려서 앞을 보지 않고 조각을 하거나, 타이어를 찾으며 뒤는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다가가는 인물들은 비둘기의 운동을 그저 무력하게 지켜본다. 답답하고, 불완전하지만 또 애증과도 같은 관계에서 허우적 대고 있을 때 비둘기는 의연하게 날아오를 뿐이다. 그를 무력하게 지켜본다. 비로소 이제 우리는, 조금은 자유롭다. 불완전해 보이는 조와의 관계, 반쪽이 타버린 나의 조각상, 혼란스러운 가족과의 관계 리지는 의연하게 받아들인다. 예술의 여정과 원시적인 연대에 관한 엮음, 라이카트는 이번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