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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

차민

8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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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 2005

Avg 3.5

따이디는 폭력적이고,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둘 때가 많다. 록은 이성적이고, 그의 행동은 늘 조직의 도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록은 따이디보다 좋은 평판과 위치를 얻어냈다. 그렇다면 둘은 본질부터 다른 사람일까. (스포일러) 흑사회는 뿌리 속까지 비정한 영화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록과 따이디의 행보를 대조하며 관객들이 상대적으로 선해 보이는 록의 편에 서도록 유도한 후, 록이 따이디의 뒤통수를 깨뜨리듯이 관객들의 뒤통수를 묵직하게 내리친다. 록도 따이디처럼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인륜보다 본능이 선행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록이 따이디보다 선해 보였던 것은 그저 그의 자제력이 따이디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록은 조직의 질서에 의해 파멸당하는 것이 두려웠기에 그 자신이 부정의 여지가 없는 악인인데도 윤리적 당위에 얽매였다. 우리는 혹자의 본성을 그 사람의 행동을 통해서 판단할 수밖에 없지만, 그 사람의 평소 행실이 그 사람의 본성을 완벽하게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