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jin Kim
7 years ago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Avg 3.9
김연수는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라고 썼다. (『우리가 보낸 순간 · 시』(마음산책, 2010)에서) 이렇게도 썼다. "매일 쓴다고 해서 반드시 글을 잘 쓰게 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된다는 사실만은 장담할 수 있다." (『우리가 보낸 순간 · 소설』(마음산책, 2010)에서) 앞의 말은 이렇게도 바꿔볼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답지 않은 문장을 쓰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 된다, 라고. 애초 타인을 향한 공격이나 비난이 아름다울 리야 물론 없으므로, '아름답지 않은'은 '나쁜'으로 치환하는 게 낫겠다. 물론 이 말은, 글쓰기와는 달리 거의 아무런 노력도 필요하지 않은 '덧글 쓰기'를 통해 아무런 검열과 비판 의식도 없이 타인을 험담하거나 모욕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마음을 기울이는 일이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 쪽이면서도 나는 늘 나보다 예민하고 사려 깊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운다. 위근우 기자는 그런 깨우침을 주는 필자 중 한 명이다. 이후에 다룰 목차들에 대하여, 프롤로그에서부터 이미 어떤 단단함과 치열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