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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시기적절한 책을 읽은 것 같다 요즘 청소년들이 저지른 범죄를 보면 원래 사람이 이렇게 잔인데 그게 지금 드러난 건지, 아니면 요즘들어 사람들이 점점 잔인해지는 건지 별 생각이 다 들게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무기력하고 알코올 중독인 교도소 신부의 주절거림이 너무 슬프게 들린다 "저 애에게는 진정한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그렇지 않나요? 자기 이익, 육체적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모독하는 괴이한 행동을 하게 된 거죠 그게 진심에서 한 행동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쟤는 더 이상 나쁜 짓을 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또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신의 피조물도 더 이상은 아니지요" 150p 소년법에 대해서 가해자도 미성년자이니 보호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는 게 시대착오적일 수도 있다 어쩌면 책에 나온 얘기처럼 '우리는 이제 중세와 함께 사멸했다고 믿어온 사랑'을 붙잡고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런 얘기가 헛소리라고 생각되는 게 사실인 거 같아서 슬프다 우리 모두 한 여섯살쯤에는 선함을 선택하는 것의 중요함이니 이런 것들을 당연히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말이 완전 정리가 안 되는데 왠지 다 읽고 나니 점점 누구를 사랑하기 힘든 세상이 도래하는 것 같다 불쌍한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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