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남

Crayon Shin-chan: Fierceness That Invites Storm! The Kasukabe Boys of the Evening Sun
Avg 3.9
Dec 20, 2023.
“여기 있다간 동네 이름도, 내가 영화를 좋아했다는 것도 몽땅 잊어버릴까 봐 두려워요. 그 중에서 제일 두려운 게 뭔지 아십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기억을 잃어버리는데 그게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거예요.” 어떻게든 짱구의 희망을 놓아주고 싶지 않았던 선아는 '어쩔 수 없이 같이 돌아가자'는 거짓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이 곳 생활에 적응하게 되며 '더 이상 기억하려고도 하지 않을 때' 짱구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니까. 자신이 주저하는 일을 당당하게 나서서 해결하는 5살 어린 아이를 동경했으니까. 그 모든 것들이 선아 자신에겐 꿈꾸는 일과도 같았다. 어쩌면, 그 꿈들을 짱구가 실현시켜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것만 같다. “매일 이렇게 끌려다니는 거 힘들지 않아요?” “힘들지 않기는, 그렇다고 가슴속의 뜨거운 열정을 억제할 순 없잖니.” 어쩌면 친구들이 자신을 기억해주지 못 하는 세상에서, 짱구가 '이 세상을 벗어나고 싶었던 이유'는 딱 하나, 바로 선아였을 것이다. 짱구는 '고등학생보다 어린 여자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그보다 어린 선아를 짱구가 좋아하게 된 것처럼, 짱구에게 있어 선아는 '희망' 그 자체였다. 함께 이 곳에서 나가 데이트를 하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짱구는 기억을 잃지 않으려는 최강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부리부리몬을 그리는 법을 잊어버렸을 때 정말 놀랐다. 지금도 그리지 못 한다. 이 영화속 세계에는 원래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이랑 떡잎마을 사람들이 섞여있는 것 같다. 난 어느쪽 사람이었더라?” 떡잎극장까지 찾아온 흰둥이. 흰둥이의 눈엔 눈물이 고여있다. 자신의 배고픔보다 짱구를 향한 사랑이 더 큰 것이었다. 극장판마다 흰둥이는 늘 짱구와 같이 싸웠었는데 처음으로 홀로 집에 남겨져 짱구를 그리워하는 위치하게 되는데, 그 사랑을 몸소 체감하게 되니 더 울컥했다. 짱구와 흰둥이의 유대감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작품. [이 영화의 명장면] 1. 떡잎마을 방범대 철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철수는 머리가 좋은 아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기억들을 되살리고 싶지 않아 한다. 현실에선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지 못 했기에. 하지만 그런 머리 좋은 철수도 한 가지 잊고 있던 게 있었다. 바로 '친구들'이었다. 홀로 열차에 타지 못 하고 쓰러져 있는 철수를 구해낸 게 바로 짱구인 것처럼. 철수는 뒤이어 뛰어오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는지 깨달았을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 뛰노는 것'만큼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두 번 다시 떡잎마을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 항상 사람들 앞애서 착한 척하며 나 자신을 속여야 하잖아. 하지만 여기선 나 자신한테 솔직할 수 있잖아.” “너 일부러 나쁜 사람인 척하는 거 아니야? 넌 악당이 안 어울려. 평화를 지키는 떡잎마을 방범대원이니까.” 2. 떡잎극장 짱구는 원래 세계로 돌아온 것에 채 기뻐하기도 전에 선아를 찾아 나선다. 자신이 그 세계에서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던 유일한 버팀목인 그녀를 찾아. 하지만 선아는 보이질 않는다. 모든 관객들은 알았을 것이다. 선아가 떡잎마을에 사는 소녀가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그럼에도 제발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야 말았다. 그 누구도 짱구가 좌절하기를 바라지 않았으니까. 짱구의 또다른 사랑인 흰둥이가 찾아온 것에 안심할 수밖에 없었다. 신형만은 극장을 나오기 전 다시 한 번 그곳을 바라본다. 정말 그녀는 떡잎마을 소녀가 아니었던 걸까? "난 저쪽 세계가 더 좋아." "무슨 소리야. 거기선 매일매일 이쪽 세계로 돌아가자고 귀찮게 굴었으면서." 선아는 끝내 변화했다 겁만 내고 늘 주저하던 소녀가 사람들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소리치기까지 짱구는 늘 모두를 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