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1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눈치없고 찌질하고 그런 그를 내가 사랑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는 이렇게 변해있는데. 2 그가 두고간 시계의 바늘이 수없이 원을 그리자 새해가 밝았고 마침내 그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시간은 마치 내게만 흐르는 것 같다. 그의 시간도 나와 함께 흘렀으면 좋겠다. 3 지금까지 후회되는 시간을 보내왔다. 나를 딸처럼 바라보는 그녀 역시 돌이키고 싶은 시간을 보낸 듯 했다. 우리는 이제 거북이처럼 천천히 바른 길로 돌아가보려 한다. 4 그녀와 나에게 다가올 시간은 우리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 마음과 다르게 시간이 흐른다. 마치 우리가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처럼. 시간은 우리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기다리게도 하고, 후회하게도 하고, 아프게도 한다. 그렇게 꽃과 찻잔과 탁자 위를 흐르는 모든 순간들이 모든 감정들이 바로 우리의 삶일 것이다.
This comment contains spoilers.
1301 likes36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