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채원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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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성은 독일에 사는 외국인들,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이다. 이 작품은 매번 알맞은 서류를 가져가도 그날 관청 직원의 컨디션에 따라 일을 처리할 수도, 처리하지 못 할 수도 있어 항상 알쏭달쏭한 기분을 느껴야하는 우리 한인동포들의 직접적인 경험담을 서술한 것과 진배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미친 공무원들의 나라 도이칠란트... 만일 당신이 다음 생을 계획하고 있다면 유럽의 백인 공무원으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해주겠다. 이 족속들은 내 몇년의 유럽생활에서 도출하기를 건물주를 제외한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돈을 편히 버는 것들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본인은 열린책들판 성의 5장에 나온 면장과 K의 대화를 읽으며 광광 오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국어로 된 서류와 영어로 된 서류를 원본과 사본까지 2부씩 프린트 해 갔으나 받아줄 수 없다며 세번이나 퇴짜를 놓고 면장처럼 한 문장 갖고 계속 꼬투리를 잡던 관청 직원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녀는 일견 상냥해보였을지언정 어쩔 수 없는 독일의 공무원이었던 것이다. 융통성 제로의 땅 도이칠란트... 본인이 짬밥이 부족해서 실존주의적 해석이나 다른 관점에서의 해석은 잘 모르겠지만 이것 하나만은 말할 수 있겠다. 이것은 미래의 암트(💖독일관청💖)에서 고통받을 2010년대의 모든 ‘K’im Chae Won, 나아가 한국의 얼을 지닌 ‘K’orean people에게 바치는 심심한 위로의 글이라고... 당케... 카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