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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흐름

의식의흐름

6 year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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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Gran

Movies ・ 2020

Avg 3.2

'오 문희!'라고 하니 메가박스 알바 아주머니가 생각난다. 친구 현호가 일주일 전쯤 메가박스에 가서 영화 티켓을 구두로 시키고 있었다. "오 문희! 빠른걸로 주세요!" 라고 외쳤고, 그날따라 나이가 꽤 많은 분이 표를 팔고 계셨다. 역시나 못 알아들은 아주머니는 헛소리를 하는 듯한 현호를 바라보고 다시 물었다. "뭐라구요?" "오 문희! 지금 바로 시작하는거 주세요" 현호는 대답했고, 끊어지지 않을 대화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뭐요? 뭐 빠른거?" "오 문희! 빠른거요." "뭐? 내가 빠르다고?" "아니.. 오 문희! 오 문희요 오 문희!" 메가박스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어머니는 화가 났는지 난 모르겠다며, 옆집 CGV를 이용하라고 화를 내셨다. "하...." 한숨 쉬는 현호의 머리 위에 반짝이며 '오 문희!' 전광판이 빛나고 있었다. "뭐야.. 이렇게 포스터까지 걸려있는디..." 눈을 살짝 옆으로 돌리는 순간 'Coming soon'이라는 단어를 보았다. 그 순간 현호는 아주머니께 죄송하다고 삼배 절을 하고 꼬리가 밟힐라 미친듯이 옆동네 CGV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CGV 예매창구에 가서 헐떡이며 '테넷 빠른걸로 주세요' 외치자, 미소지기가 딱한지 숨좀 돌리라며 조언을 하였다. 관에 들어서자 역방향으로 돌아가는 모션들과 시간에 취한 현호는 그대로 영화에 몰입하게 되었고 '오 문희!'는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영화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영화가 끝나고 자신이 하는 행동이 지금 일어난 일인지, 앞으로 일어날 일인지 쓸데없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놀란교에 빠진 광신도나 다름없었다. 정신차리고, 다음주에 볼 영화 '오 문희!'를 보느니 테넷을 한번 더 보기로 다짐했다. '테넷'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물리학을 재해석하여 만들어낸 SF 영화이며, 반드시 마스크를 끼고 아이맥스 관에서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마스크라고 하니 일론 머스크가 떠오른다. 연일 오르는 테슬라 주식. 막차 탔다 생각하고 뒤늦게 탑승하였지만 연일 치솟고 있는 주가에 내 주머니는 터질 것만 같다. 일론 머스크 선생님.. 저의 생계를 좀 더 나은 생계로 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가가 폭락하면 또 라면 먹어야 하니 열심히 경영을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