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6 years ago

Living With Yourself
Avg 3.2
사 실 미국 인디영화에 천도 넘고 백도 넘는 이야기에 연출이다. 특수효과비 하나 안 들 것 같은 SF인듯 아닌듯한 설정이 그렇다. 언제나 어느 주인공이 그랬듯 사무실에서 승패성사에 연연하는 점이 그렇고 아내와의 관계가 태반 본인 탓으로 무뎌져놓은 것도 그렇고 염증과 좌절을 느낀다는 점이 그렇다. 너무 지겹고 너무 많이 들어봐서 늘어질 것 같은, 백인 유대인 상류층의 자아직면과 성찰을 힙하게 풀어내는 영화다. 시놉시스만 읽어도 결말을 보고 난 후의 여운까지 다 읽히는, 학습까지 되어버린 감정이 그대로 다 보인다. 그런 이야기지만, 왜 그걸 폴러드가 한다면 얘기가 달라질까. 천명을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폴 러드처럼 천가지 표정의 폴러드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는 기묘한 화학물질 같고 향신료 같다. 없어도 영화나 드라마는 만들어지지만, 그를 더하면 대체불가능한 뉘앙스가 더해진다. 프렌즈며, 마블 어벤져스 프렌차이즈며, 이미 흥할대로 흥하고 뻔할대로 뻔해진 이야기에 처음 보는 화법이 생긴다. 왜일까. 설마 그는 그가 연기하는 배역들 그대로, 진정성 있게 생동하면서도, 경망스럽고 차분한 광기가 있는걸까. 그게 아니고서야 이해가 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