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ick
1 year ago

The Young and the Damned
Avg 3.9
거리는 냉혹하고, 아이들은 그보다 더 잔혹하다. 태어날 때부터 가난과 폭력 속에 던져진 아이들에게 삶은 단 한 번도 부드러운 손길을 내민 적이 없다. 그들은 배고픔과 두려움 속에서 서로를 밀쳐내며 살아가지만, 살아남는다 한들 기다리는 것은 더 깊은 나락뿐이다. 잊혀진 사람들은 사회가 외면한 아이들의 삶을 잔혹할 만큼 직설적으로 그려내며, 희망조차 허락되지 않는 현실을 가차 없이 폭로한다. 부뉴엘의 연출은 다큐멘터리처럼 건조하지만, 때때로 꿈과 환영의 초현실적 이미지가 스며든다. 뻑뻑하고 거친 거리의 공기는 현실을 날것 그대로 담아내지만, 그 안에서 불현듯 등장하는 악몽 같은 몽타주는 아이들이 지닌 내면의 불안과 욕망을 드러낸다. 카메라는 한 발짝 물러나 무심하게 아이들을 지켜보지만, 그 시선은 냉소적이지도, 동정적이지도 않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버려진 존재들을 조용히 응시할 뿐이다. 결국, 그들은 기억되지 않는다. 세상은 그들을 보지도 않았고, 그들 역시 끝내 세상을 붙잡지 못한다. ‘잊혀진다’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지워지는 일이다. 부뉴엘은 이 잔혹한 진실을 직설적이고도 강렬한 방식으로 던져놓고, 관객에게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