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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영화를 죽어가는 실험용 원숭이🙈🙉호모 싸피엔스에게 전기자극을 가해 끄집어 낸 주마등으로 이해했다. 인민들을 억압하던 왕실 군대와 폭군의 기억, 흑인들을 제노사이드하고 그 비명들을 창 너머 불구경으로 흘려보냈던 기억 등이 현대 스웨덴의 거리로 뒤섞여 스쳐지나간다. 단절되고 원자화된 개인들, 형식적인 안부 전화, 무시당하는 늙은이들의 유머 코드, 죽어 가는 인간이나 죽는 것을 구경하는 인간이나 신경 쓰이는 건 남겨둔 재산뿐인 보잘것 없는 생애. 스튜디오 내의 미니어쳐처럼 인간들을 촬영하여 유리상자 안에 박제된 비둘기처럼 그려낸다. 비둘기든 원숭이든 죽어서 몸이 굳어지기 직전이 되어야 비로소 삶을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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