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새벽 4시를 넘어선
라디오의 선곡표처럼
촐랑맞다 구슬프기를 반복한다.
미안해 내 친구야 잠시 너를 기만했던걸
젓가락질을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
그 사람 나만 볼 수 있어요, 내 눈에만 보여요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심야 라디오에도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구
그러니 선곡의 일관성은
따져 묻지 말기로
이 영화에도 그런 사람이 있거든
길 위에서 묵묵히
노래를 부르던 사람
그러니 목적지에 도착했는지는
묻지 말기로
그저 잘 갔을거라 믿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