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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몽타주로 다루는 라울 월쉬의 영화를 본 적은 없어서 배경지식같은 게 없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나열되는 영화 장면들은 처음엔 감독이 지금까지 봤던 영화 중 가장 사랑하는 장면을 모아놓은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뭔가 싶으면서도, 말을 타거나 문을 여는 모습은 정말 괴상하고 마치 진짜 광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영화 자체가 훌륭하기보단 이런 영화를 만든 감독이 훨씬 궁금했는데, 영화제 판본으로 본 영화라 초반에 감독님의 짧은 소개 영상에서 나온 뒷배경의 책장을 보면 이분이 굉장한 광적 취미가 있구나란 생각이 들기도 해서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몽타주가 끝나고 2장부터는 또 다른 아예 새로운 방식의 얘기가 펼쳐지는데, 이마저도 정말 뭐 하나 평범하고 일반적인 면이 없다는 게 좋았습니다. 쏟아지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 특히 제작이나 감상에 대한 건 흥미로웠지만 영화에 대한 단편적인 화두를 던지는 데만 그치고 마는 건 영화의 구조의 독특함과 신선함에 비해선 얄팍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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