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민
3.5

March Comes in Like a Lion
Series ・ 2016
Avg 4.0
마음에 환하고 따뜻한 빛을 비춰주는 인연과 구원의 이야기 . <3월의 라이온>이 스포츠물로서 가지는 큰 강점 중의 하나는 프로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스포츠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로는 단순히 즐겁다는 것을 넘어서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고 그렇기에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 더욱 강해져야 한다는 압박을 견뎌야만 한다. <3월의 라이온>은 매 경기에,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마주하는 프로의 마음가짐이 어떤 것인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 또 <3월의 라이온>이 정말 대단한 점은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에 대해 이만큼이나 진지하고 깊이 있게 다뤄낸 다른 작품을 나는 보지 못했다.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하는 학생들, 교사, 학부모와 가족 등 학교폭력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의 입장과, 학교폭력의 원인, 학교폭력이 일어났을 때 가족과 선생님의 대처 방법 등, 학교폭력의 여러 측면과 본질에 대해 작가가 얼마나 마음 아파하며 치열하게 고민했는지가 그대로 전해져 왔다.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부모님이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 그 에피소드만은 반드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다른 많은 좋은 작품들이 그러하듯 <3월의 라이온>이 좋은 작품인 가장 큰 이유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키리야마 레이와 프로 쇼기 기사 동료들, 그리고 이웃 카와모토 가의 사람들과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어느 한 명 빠짐 없이 생생하고 매력이 넘친다. 다만 레이를 포함한 캐릭터들이 마음 속에 가진 상처를 진지하게 다루어 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 하지만 그렇기에 레이가 조금씩 다른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우며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아픔에 지지 않는 강하고 굳센 심지를 가진 캐릭터들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이입해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 3기가 꼭 나와주기를 고대하며, 다른 사람들도 이 작품 속의 캐릭터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해가는지 꼭 끝까지 지켜봐주길 권한다. 분명 폭풍 같은 감동으로 보답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