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5 years ago

Those Who Remained
Avg 3.2
'살아남은 사람들'은 2차 대전 이후 헝가리에서 만난 한 의사와 소녀에 대한 드라마다. 홀로코스트의 이후를 다루는 이 영화는 비슷한 상처 속에서 공감과 치유의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두 사람에 대한 잔잔한 드라마다. 가족을 잃은 중년 의사와 10대 소녀의 아픔은 홀로코스트에게서 온다. 그리고 그 홀로코스트가 끝난 후에도 스탈린의 소련에서 그들의 삶은 언제나 불안하기만 하다. 이들의 마음 속에 상처를 낸 외부적 요인은 비슷하지만, 이 상처들에 다르게 반응하기도 한다. 카롤리 하이덕은 첫 표정만으로 공허하고 무기력한 듯한 표정과 아우라를 보여준다. 새로운 생명을 세상으로 꺼내주는 일에 순간적인 기쁨을 느끼는 듯하다가도, 그는 금세 모든 것이 사라진 자신의 외로운 삶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편 아베겔 소크는 기댈 곳이 없는 불안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모가 사라진 환경에서 그녀는 삶과 자신에 대한 불안함으로 가득차있으며, 그녀를 든든하게 옆에서 지켜주고 사랑해줄 버팀목이 없다. 이 두 외로운 영혼들은 서로를 통해 기묘한 부녀 관계를 형성하게 되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더 전진하도록 해준다. 짧은 러닝타임에 딱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더 진한 여운을 전해줄 수도 있었던 이야기를 너무 짧막하게 전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