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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대한 통찰은 있는데 인간에 대한 이해와 믿음, 사랑은 부족하다. 적어도 이 책 내에서 유토피아가 이상적인 사회라는 건 반박할 수 없지만, 인간에게 토마스 모어의 이론대로 이상적인 사회를 구축할 능력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또한 믿음이 아닌 불신 하에 건국된 사회를 과연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인간을 너무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만약 내가 유토피아 시민이었다면 이런 비판이 가능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유토피아는 이미 유토피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고전은 역시 고전이었다. 출간된지 몇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몇몇 질문들은 여전히 현대사회에도 유효한 걸 보면. 그래도 공산주의의 몰락을 이미 알고 있는 시점에서 토마스 모어의 의견에 좀처럼 동의하기란 역시나 힘들다. 구소련 체제를 경험한 사람들은 이 작품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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