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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도 견디고 운석도 후려맞아본 지구에게 좁쌀보다도 작은 인간들이 얼마나 상처를 입힐 수 있을까. 소위 환경주의자랍시고 지구를 위해 북극곰을 위해 절약합시다 하는 것들을 보면 난 너무너무 화가난다. 그 위선과 오만에 치가떨린다. 이 지구에게 인간은 귀찮은 파리떼정도나 되면 족할까, 어차피 만년 후면 지금껏 그래왔던 수많은 다른 종처럼 멸종할 우리 인간은 너무도 오만해서 지구에게 엄청난 위협을 가하는 것처럼 말한다. 사실 우리가 위협하고 있는 건 지구가 아니라, 당장 매연과 미세먼지를 처먹는 우리의 장기다. 그럼 이렇게 말하라고. 우리가 뒤지게 생겼으니 대중교통 이용합시다 라고. 얼마나 솔직하고 이해잘되는 표현인가. 근데 이들은 우리의 북극곰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한다. 왜 북극곰이고 왜 판다인가. 왜냐면 그들은 존나 귀엽게 생겼기 때문이다. 모기가 멸종한다면 두팔벌려 환영하고 축배할 인간들은 북극곰이 멸종한다고 하면 마음아파하고 눈물흘린다. 그게 안타깝댄다. 이보다 당당하고 착한 척 할 수 있는 외모지상주의적인 작태는 이세상에 둘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세상에서 생겨났다가 번식하고 번영하다가 멸종하는 건 정말너무당연한 자연의 이치다. 인간 우리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다고, 모든 것을 지배하는 자연의 섭리를 뒤집으려하고, 심지어 이런 말도 쓴다. 환경보호론자. 진짜로 이 인류가 환경을 보호해야 된다고? 난 우리가 보호받아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환경을 자연을 그 광활하고 두려운 대자연을 인간이 보호하냐. 쪼그맣고 네모난 기계 좀 만들 줄 안다고? 지구가 둥글고 파랗다는 걸 우주에서 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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