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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유치하고 직설적이라 이건 정말 교육용 영화 아닐까 싶었다. 근데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가부장을 꿈꾸게 했었던 신데렐라 스토리 구조 그대로를 가지고 다양성이 존중 받는 PC한 세상을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유쾌하고 즐거웠다. "Inclusive Prom" 외모나 정체성으로 배제당하는 곳이 어디 프롬뿐이겠나. 넌 아름다워 - 네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 세상이 허락하는 무대가 아닌 너만의 무대를 만들어봐~ 조언하는 건 쉽지. 근데 그렇게 사는 건 쉽지가 않잖아. 어른들이 너의 요정이 되어줄게 하는 다짐까지. 그러게 신데렐라의 요정 할미는 왜 요정이 되었을까. 모두가 신데렐라가 되어야 행복해지는 세상이 아니라. 과거에 어떤 저주를 받고, 상처를 받고, 차별과 억압을 받았든 다음 세대는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돕는 그런 세상. 그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요정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신데렐라가 아니라 요정이 되고 싶어졌다. (아흐 나도 나이가 들고 있나보다😀) 오늘 아침 엘리엇 페이지의 소식을 듣고. 영화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가족으로부터, 공동체로부터 거부당한 소녀를 보았다. 이 영화가 누군가에겐 정말 많은 응원이 되지 않을까.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연말을 반짝이게 하는 크리스마스의 허울만 남지 않기를. 당신의 평화가 영원하기를. 평화 속에 당신의 삶이 아름답기를.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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