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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woo

Ziwoo

6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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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k

Movies ・ 2020

Avg 2.5

[괜찮은 장르 연출 + 못 쓴 각본] 조합이 어쩔 땐 싫고 어쩔 땐 좋다. <사바하>는 싫었고 <반도>는 용서가 가능했던 것처럼. 장르성이 핍진한 한국 영화계임을 알면서도 나는 어떤 실패들은 비판하고싶고 어떤 실패들은 그저 응원하고싶다. 나도 어느 지점에서 내 입장이 갈리는 지 잘 모르겠다. 지난해 가장 놀라운 데뷔작이었던 <아워 바디> 한가람 감독의 <블링크>는 왜인지 모르게 지지하고 싶은, 내겐 후자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어딘가 되게 허술한데 그게 또 발랄하기도하고, <아워 바디>에서 이미 멋드러지게 구축해놓은 한가람만의 시선이 이 작품에서도 느껴지는게 좋았기 때문이다. 또한 AI라는 소재를 유령/영혼의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 묘하게 한국적이었고, 한가람은 이러한 한국식 밀레니얼 유령(?)의 출몰을 전작에서도 잘 다룬 바가 있다. 감독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관객으로 하여금 믿게끔 하는 신뢰의 연출이다. 그의 성장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