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lce
3 months ago

Aprile
Avg 3.6
난니 모레티의 영화는 배우로서의 그가 지닌 개성 덕분에라도 항상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신경질적이고 우유부단하지만 동시에 깊은 인간성이 배어있는 그의 캐릭터는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다. 이 영화에서 모레티(감독으로서의 모레티와 캐릭터로서의 모레티를 굳이 구분하지 않겠다)는 96년 총선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사회 전반을 다룬 정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다짐하는데, 하루하루의 정치 상황과 집안의 중대사(아내의 출산) 사이에서 다큐멘터리에 집중을 못한 채 산만해진다. 결국은 그런 심리적 기복과 산만한 시간들 사이에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게 오히려 주요 관심사가 되고, 그 과정에서 정치는 유머를 통해 은근히 비판/관찰된다. 엔딩에서는 정말 함박웃음이 나온다. 베를루스코니 같은 인물은 한국인에게도 익숙하다. 하지만 극중 Lega Nord의 파다니아 독립 선언 같은 사건들은 따로 찾아보고서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애초에 30년 전 영화고 이탈리아 국내 정치에 대한 이야기이니 ㅎㅎ 사실 그런 정치적 배경을 몇몇 놓치고 봐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