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5 years ago

Evaporated
Avg 3.3
'증발'은 20년 전에 실종된 아이 최준원을 지금까지도 찾고 있는 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지금도 거리나 지하철역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실종 아동들을 찾는 전단지들은 많다. 하지만 그 뒤에 있는 구체적인 사연에 대해서는 이 영화로 처음 접해봤다. 영화는 실종아동 최준원의 아버지가 아이를 지금까지도 수색하는 모습을 그린다. 조금이라도 단서가 있는 것 같으면 그곳으로 달려가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딸을 찾으려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신설된 경찰의 장기실종 전담팀의 도움으로 얻는 새로운 단서들을 좇는 이야기를 보며 나도 함께 가슴을 졸이며 영화를 보게 됐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미스터리 추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실종 사건 이후에 남겨진 가족들을 보는 영화로 보여졌다. 20년동안 오로지 한 곳만 바라보며 직진한 아버지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충격이 인생의 거대한 부분이 된 언니의 모습은 다른 의미를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나 이 영화의 숨겨진 주인공은 언니인 최준선 씨인 것 같다. 최준선 씨의 인터뷰 내용도 있지만, 무엇보다 표정과 말투와 눈빛에서 실종아동 사건에서 남겨진 가족들이 평생 겪는 고통과 트라우마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결국 이 영화는 이런 실종사건의 파괴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듯했다. 피해자 가족들이 겪는 그 어마무시하고 무기한적인 고통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라는 것이 말 없이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