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2.5

Fiction & Other Realities
Movies ・ 2018
Avg 2.9
'뮤직 앤 리얼리티'는 친구 밴드의 로드 매니저를 하며 한국에 처음 오게 된 한국계 미국인 주인공이 그곳에서 버스킹하고 있던 여인을 만나게 되는 영화다. 실제 포크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 감독이자 주연인 바비 최의 이 영화는 다소 자전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다. 이민자 출신 미국 감독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꽤 흔하다. 하지만 이 영화 같은 경우는 실제 가수가 음악 영화로서 이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신선하긴 하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바비 최의 노래이며, 영화를 보면서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 감성에 푹 젖게 된다. 인종 때문에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으며 살아오며 생긴 마음 속 응어리를 말 대신 음악으로 풀어내지만, 부모님의 고향에서 만난 인연들과 함께 새로운 감정들을 찾으며 새로운 음악으로 표현하는 이야기 자체는 보기 좋았다. 하지만 전반적인 만듦새는 썩 좋지 못했다. 우선 배우들의 연기가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바비 최가 쓴 각본의 대사들은 상당히 어색하거나 오글거리는 부분들도 많았고, 배우들도 이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임화영을 제외하면 모두 연기 톤이 굉장히 어색하고 아마추어 같았다. 연출도 상당히 초보스럽고 어색하게 느껴진 점들이 많았으며, 음악에 집중한 뮤직비디오스러운 씬들을 제외하면 좀 허접하게 보였다. 또한, 이야기의 감정선이 클라이막스에서는 좀 억지스럽고 인위적인 방향으로 흘러간 점은 치명적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