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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J

HBJ

6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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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imes Always Never

Movies ・ 2018

Avg 3.0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은 실종된 형을 찾는 아버지와 아들이 시신 안치소에 같이 가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영화다. 빌 나이라는 명품 배우을 주연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나름 기대가 된 영화였지만, 어느 정도는 익숙한 느낌의 잔잔한 드라메디일 것 같다는 예감도 들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익숙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이 영화는 상당히 개성있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직선적인 돌리의 광각 숏들과 눈에 확 들어오는 색감과 스톱모션스러운 아기자기함이 있는 인서트들을 보면 웨스 앤더슨의 향기가 많이 나긴 하지만, 분명한 차이점들도 있다. 웨스 앤더슨에 비해서는 대칭적인 구도에 대한 집착이 훨씬 덜하며 좀 더 다양한 구도들을 선보이기도 하고, 조명도 평평하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강하고 연극 같은 극적인 조명으로 이목을 확 이끄는 연출을 하며, 색감도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느낌이라기 보다는 좀 더 원색에 의존하는 듯하다. 이런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연출은 오히려 고전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에 가까운 듯하다. 딱 뭐라고 설명하기는 좀 애매한 스타일이고 영화에 명확한 매력을 주는가에 대해서도 약간 의문이긴 하지만, 적어도 신선하긴 했다. 영화의 이야기는 아버지와 아들을 더해 영화 속에 있는 다양한 인물들과 관계들의 회복에 대해서 다룬다. 실종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그림자가 사람들을 잇는 끈을 짓누르고 있지만, 이 또한 대화와 이해로 극복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연출 스타일과 편집이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대화들과 만나면 확실히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 같았다 (이런 부분도 웨스 앤더슨의 성공 공식과 좀 닮은 점이다). 빌 나이는 물론이고 샘 라일리의 훌륭한 연기와 서로 간의 호흡은 굉장히 좋았으며, 서로에 대해 말 못한 서운함과 섭섭함과 화가 많이 쌓여있지만, 한편으로는 절대 놓을 수가 없는 복잡하고 깊고 사실적인 부자 관계를 매우 섬세하게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