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0nw00
6 years ago

My American Uncle
Avg 3.7
간단명료한 이력으로 정리될 수 있는 범인들의 삶의 내력과 함께, 인간이라는 개체 본연의 생리를 다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이론적 서술을 병치하며, 각 해프닝(탄생과 성장, 독립과 이탈, 교차와 이별 등)에 반응하는 인간 군상을 분석하고 예증하는 영화는 그 끝에 올바른 인간 이해와 그것의 활용을 제언한다. 하지만 삶의 순간들에 반응하는 인물들의 쇼트 뒤 그 인물과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예술이나 실험쥐의 반응을 재차 삽입하고 이론적 서술 뒤 그에 부합하는 인물들의 삶을 반복적으로 짜깁기하는 영화의 방식은, 교조적이고 설명적인 인상이 강하다는 점에서 특정한 인식이 영화를 억압적으로 지배하고 있진 않은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이것은 영화의 제언이 지양하고자 했던 바이다). 인물들이 예술 또는 삶을 주도하거나 창작할 수 있는 측면을 잘라내고 오직 기존 혹은 보편의 그것을 닮아 있거나 닮아가는 것에 그치기만 하는 수동적인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는 듯해 어느 측면에선 답답하기도 하다. 스스로 병을 부여해놓고 곧바로 병을 선고하듯 병 주고 약 주는 (좀 안 좋게 말하면 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영화의 플롯이 영화의 제언과 모순적으로 충돌하여 설득력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