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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g Goan Kim

Byung Goan Kim

7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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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Hour Party People

Movies ・ 2002

Avg 3.6

‘커피와 담배’에 스티브 쿠건이 등장할 때 자기는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좋고 미국적인 것보다 영국적인 걸 좋아한다느니 어쩌니 하는데 그 때 같이 커피를 마시던 상대로부터 이 영화가 언급되어 연계적으로 보게 됐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초기 작품이었는데 이 영화로 윈터바텀은 마침내 개인적인 선호 감독 탑 파이브 안으로 진출했고 영국 음악에 대한 애정은 한층 더 깊고 풍성해졌다. 스코틀랜드 팝의 역사를 조망한 BBC 다큐멘터리 ‘Caledonian Dreamin’과 영화 ‘컨트롤’을 통해 접했던 ‘조이 디비전’이 이 영화에서도 등장하는데 리더인 이안 커티스 자살 후 나머지 멤버들이 다시 결성한 게 ‘뉴 오더’였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고 ‘해피 먼데이즈’라는 그룹의 노래가 꽤 좋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터너’와 함께 영국 낭만주의 대표 화가였다던 ‘존 컨스터블’의 한 그림에 잠시 취했던 시절, 이것저것 뒤져보다 처음 접했던 윈터바텀 영화가 일상의 가치를 다소 묵직하게 담아낸 ‘에브리데이’였는데, 이후로 ‘트립 투 어디어디’ 시리즈에서는 ‘에브리데이’와는 달리 유머러스하고 가볍고 위트있으면서도 한 편으론 어딘가 ‘에브리데이’처럼 목가적이고 차분하여 나를 취향저격하더니, 꽤나 다른 분위기로 차분함와는 거리가 먼 락의 역사를 담아낸 이 영화에서도 다시 한 번 동일하게 취향을 파고드는 윈터바텀의 솜씨를 보면서 아 이 아저씨는 진짜 리얼이다, 리얼 나랑 잘 맞는다라는 걸 보다 분명하게 확인했다. 영화를 보는 재미 중의 하나로 시대상을 엿보거나 문화를 간접 체험한다거나 하는 걸 중요시하는 편인데 그 방면에서 윈터바텀은 그런 걸 참 잘 담아내는 감독 중 하나인 것 같다. 나는 오늘도 다시 한 번 영국이 가진 풍부한 유산들, ‘존 컨스터블’, ‘조이 디비전’, ‘비비안 웨스트우드’ 그리고 ‘마이클 윈터바텀’ 등을 되돌아 보며 영국에 취했고 이렇게나 뚜렷하게 ‘영국적’인 것들을 보유한 그들을 리스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