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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긴 여정이라는 클리셰를 단 한 번이라도 곱씹어 본 적이 없었는데. 얼만큼을 살아가는 인생이어야 여정이 길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얼만큼을 죽어가는 인생이어야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준비를 재촉할 수 있을까. 여정의 길고 짧음은 어디선가 잘못된 이정표가 되었다. 랜디 포시는 다른 사람보다는 훨씬 짧다고 할 수 있을, 자신의 여정에서 거룩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다. 어떤 긴 여정보다도 설레고, 복잡다단하며, 훨씬 힘있는 경험들을, 그의 마지막 강의에서 꺼내 주었다.  그는 경험을 말했다. 경험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 안의 코끼리'에 덤비려 했다. 애써 무시하고 넘어갈 법한 골칫거리들과 가져야 한다고 마음 먹은 꿈들을 기만하지 않았다. 디즈니의 이매지니어로 입문할 때, 학생들을 움직여 줄 교수법을 고민할 때, 그리고 췌장암 진단을 받아들일 때. 그는 그 순간들을 주저없이 그의 경험과 같이 하였다.   그가 '방 안의 코끼리'를 어떻게 마주했고 어떻게 바깥으로 꺼내려고 하였는지를 이 책은 세심한 예시들로써 설명해 준다. 그가 암 말기 진단을 받은 후 가족과 어떤 위로를 주고 받았는지를, 본인이 올라설 마지막 강단이 주는 의미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어떤 경험이 필요했는지를, 그가 꾸었던 꿈이 어떤 밑바탕으로 실현되어 가는지를, 길지 않지만 폭넓은 그의 인생 여정길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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