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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최형우

5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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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hty Aphrodite

Movies ・ 1995

Avg 3.5

Sep 09, 2021.

찐웃음 폭탄! 꽤 잘된 우디 앨런표 코미디! - 사실 우디 앨런이 직접 연기한 '레니'는 이전 영화에 나온 선민의식에 찬 엘리트층 찌질이 오지라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영화에서도 인륜적으로 자기 양아들의 생모를 찾아줘야 한다는 오지랖을 부린다. - 그런데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미라 소비노가 연기한 '린다'! 포르노 배우 출신으로 성매매를 하는 린다는 레니가 찾아왔을 때부터 너무 프로 의식을 발휘해 웃음을 터뜨린다. 명랑함, 순수함, 솔직함, 백치미! 자칫 비호감스러울 수 있었던 레니가 이 린다에게 내내 휘둘려 다니는 걸 보노라면 웃음을 금할 길이 없다. 덕분에 영화에 활기가 도는 느낌이다. - 또 하나 특별한 장치는 고대 그리스 비극 배우들! 제목에 걸맞게 영화는 고대 그리스의 극처럼 만들어졌다. 중간중간 등장하며 예스러운 대사와 딱딱 맞는 몸짓을 하면서 레니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사뭇 심각하게 전달하는 배우들 역시 웃음 포인트다. 레니에게 직접 말을 걸어오며 레니가 탈선하지 않게, 때로는 용기를 내게 해주지만, 그걸 매번 거역하는 레니도 웃기다. - 결국 레니와 린다는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니게 되었다. 서로의 자식이 자기 자식이기도 하다는 걸 모르며 끝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여기서 우디 앨런은 의외의 낙천성을 발휘한다. '아무렴 어떠랴? 즐기면서 사는 거야!' 그가 잘 전달하지 않던 메시지라 당황스럽지만, 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가 내내 유쾌하여 충분히 기분좋게 받아들일 만했다. 몇몇 특별한 장치를 가미해 '현대 뉴욕 희극'으로 변주해낸 영리한 영화였다. - 사실 그렇게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웃었다. 그의 영화에 이렇게 많은 점수를 준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나도 별점을 매기면서 퍽 신기했다. '이렇게 많이 줘도 되나?' 싶으면서도 내 웃음 값을 지불하고 싶은 느낌! (2021.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