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워있을래
19 days ago

Patriotism
Avg 2.8
얼씨국 무성영화적인 구성과 이중노출. 이미지로 말하겠다. 그러나 선행으로 제시된 텍스트 바깥으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과시적이다. 각본. 소설을 영화로 '충실히' 옮기는 사례는 나쁠 수도 있을 뿐더러, 이 경우엔 지나치다. 구태여 입에 거품물고 내장을 보여줘서 얻는 것은 숭고가 아니라 충격이다. 화면구성과 연기. 노오 극의 무대구성으로 현실에서 많은 부분을 벗겨낸 뒤 감정이 담긴 연기를 배제함으로써 어떤 비장함과 숭고함을 획득하려 했겠으나, 상당히 의심이 드는 대목은 주연을 맡은 미시마의 얼굴이 제대로 나오는 숏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인한 육체, 가슴과 음모 등의 체모로 남성성을 과시하고 (감기걸려 입대하지 못한 군뽕 망상자의) 제복과 군모가 미시마가 지향하는 '일본적인' 것이라면, 왜 남편을 따라 자결하는 아내와 달리 얼굴을 피한채로 그 위에 덕지덕지 붙은 이상들만 찍고 있는 것일까? 남편의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입을 맞추는 대목이나 계속 앵글에 잡히는 '지성'(지극한 정성)은 기가 찰 노릇. 1926년쯤 나왔으면 모를까. 66년엔 기술적으로도 사상적으로도 심히 시대착오적인 작품. 미시마 유키오의 본격 할복 화보집이다. 엽기적인 부분은 4년 뒤 벌어진 '미시마 사건'에서 저지를 할복 예행 연습같기도 하다는 인상... 그러나 유실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발견되지 않은 편이 더 세상에 이로웠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