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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우

임진우

11 month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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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River

Movies ・ 2020

Avg 2.6

미숙한 시절 '화천' 영화에서 청소년기를 다루는 방식은 언제나 흥미로운 관찰을 제공한다. 특히 남학생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서열 관계나 우정의 균열은 그 시기의 불안정함을 드러낸다. 영화의 첫장면, 건너기 힘든 해자처럼 보이는 강을 응시하는 모습과 마지막 장면, 다시 왔던 곳을 바라보는 명준의 클로즈업은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이를 통해 '화천'은 주인공들의 미숙한 감정과 성장통으로 얼룩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지나간 시절의 공간으로 상징된다. 감독은 '화천'이라는 장소에 명준과 정호의 청소년기를 투영하여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자전거를 둘러싼 메인 사건 사이사이에 정호의 소개팅 장면과 명준의 데이트 장면이 교차 편집되어있다. 정호는 소개팅에서 상대방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자기중심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명준 역시 데이트에서는 어설프고 미숙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장면들은 자전거 절도라는 사건과 맞물리며, 감독은 단순히 메인 사건을 넘어 불안정하고 미숙했던 청소년기 삶 그 자체를 조명하려 했음을 보여준다. 결국 '화천'은 자전거 절도라는 소재를 넘어, 모든 것이 불완전하고 어긋나기만 했던 그 시절,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과 기억을 '화천'이라는 공간에 투영하여 밀도 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느껴진다. 단순히 범죄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미성숙했던 시절의 모든 불협화음과 감정을 '화천'이라는 지리적 배경과 결부시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